수수께끼상자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한다 본문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한다 - 김정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외로움을 피해 관계로 도피하는가? 더 외로워져야 덜 외로워진다!
>> 리뷰
"난무하는 자기개발서의 추상적 언어로 아무리 자기 최면을 걸어도 자신의 구체적 생활 언어로 번역할 수 없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뿐만이 아니다. 삶을 지탱하는 모든 가치와 이념이 그렇다. 추상적 언어가 현실에서 제대로 기능하려면 구체적 어휘로 번역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되었다 할지라도, 내 삶에서 구체화될 수 없다면 그건 순 가짜가 된다.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다."
글쓴이의 솔직한 문체가 좋았다. 편하고 재밌게 읽은 책이다. 문화심리학이라는 분야를 맛볼 수 있었고, 옆집 아저씨에게 와 닿는 조언을 듣는 기분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읽을 때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단 오래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희망, 용기를 주고자 쓰인 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엇비슷하다. 다 좋은 말이기 때문이다. 두 세권을 읽더라도 그것을 잘 활용한다면 경우에 따라 충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주 드물 것 같긴 하다.
>> 메모
◾더 큰 문제는 막히면 들이받으려는 ‘직선적 사고’다. 도무지 쉬어가거나 돌아갈 줄 모른다. 선택은 둘 중 하나다. 각오하든가, 아니면 느리게 성찰하든가.
◾좀 부족해 보이는 이들을 돌아보는 것은 정언적 윤리학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 존재론의 핵심이다. 미숙한 이들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소통 불가능한 사회가 되고, 결국 야만으로 전락하게 된다.
◾의미 공유는 함께 보기라는 시선 공유가 있어 가능하고, 시선 공유는 마주보기라는 정서 공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내 편 - 네 편’의 이분법적 사고는 존재가 불안한 이들의 특징이다. 자신의 위치를 정하고 반대편에 적을 만들어야 자신의 존재가 확인되는 까닭이다. 경우의 수가 두 개 뿐이면 반드시 극과 극을 달리게 되어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야 세상을 보는 눈이 관대해진다. 심리학적으로 ‘자유’란 선택의 자유를 뜻한다. 주어진 콘텍스트에서 주체적 선택의 범위가 넓어야 행복하다.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받아들일 때, 사람은 성숙해진다.
◾인간은 공간에 규칙을 부여했다. 공간에 질서를 세워 자기 소유임을 분명히 하려 했던 것이다. 규칙이 있어야 불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권력이 높아질수록 공간은 넓어진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도 멀어진다. 높은 사람의 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사적 공간), 즉 배후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대 앞이나 무대 뒤의 어느 한 쪽만 진짜 삶이라고 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해서는 안 된다. 무대 위가 다양한 역할이 실제 하는 삶이듯, 무대 뒤의 삶도 진짜라는 거다.
◾시간이 나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내가 시간을 지배해야 한다.
◾처음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때에는 그 일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한다. “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동물들은 상처가 생기면 병이 나을 때까지 꼼짝도 안 한다. 상처 난 곳을 그저 끝없이 핥으며 웅크리고 있다. 동물도 몸에 작은 상처가 생기면 끝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말하며, 기분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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